My dearest firstborn, Lydia,
Life is not a sightseeing trip but a
pilgrimage. It’s not about meeting only those we choose, seeing only what we
want, or planning every step of the way. It’s about walking each step with
gratitude, following the will of the One who planned our birth, our death, and
every encounter and event in between. This is the life of us, Christians,
walking the path of faith.
When I first received the call to
parenthood, I hesitated, praying for a long time. Through that time, God
reminded me that becoming a parent is not something you are fully prepared for
but rather a journey of becoming. From the moment I carried you in my womb, to
watching you grow from a baby into a 15-year-old young lady, every moment has
been nothing short of miraculous. Everything was new, and everything felt like
a first.
Walking this 15-year pilgrimage with
you, I have been learning who I am, how to walk alongside someone like you—both
so similar and yet so different from me—and, most importantly, who God is as
the Lord of our lives.
Whether lying in bed together writing
journals, stretching and exercising, savoring delicious Korean food, chatting
about K-dramas, or enjoying tea and deep conversations, I’ve seen myself in you
and you in me. On the other hand, there are moments when I am surprised by how
different we are. You dance to K-pop, read fantasy novels, express emotions
through writing rather than speaking, and help others within your capacity.
Through you, I’ve come to better
understand myself. I love classical music and worship dance, read mostly
faith-based books, and prefer verbal communication. I’ve realized how much
responsibility has shaped me into someone who takes on even tasks beyond my
ability.
In these 15 years, we’ve shared
countless laughs and happy moments, but I also feel sorry for many things. When
I saw differences in you, I often tried to fix them as if they were flaws, and
for that, I am deeply sorry. There were times I didn’t recognize the good
intentions behind your actions, focusing only on outward appearances—something
I regret.
I’ve also come to see how my
fast-paced nature and hurried actions may have burdened you and, at times,
stifled your motivation to do good. Watching how you draw clear boundaries and
only take on what you can handle has taught me a lot. I’ve realized that my
frustrations stemmed from my own inner child, who was weighed down by too much
responsibility and never got to simply be a child. It’s only after
acknowledging and comforting that part of myself that I can joyfully embrace
you as you grow at your own pace.
I am far from a perfect mother, but
you’ve always accepted me, forgiven me, and walked this journey with me. For
that, I am so sorry and grateful.
To celebrate your 15th birthday, I
thought about 15 things I love about you:
- I love how you carefully write cards with
your drawings and gifts for each family member on birthdays,
anniversaries, and holidays. This Christmas, your gifts surprised us so
much I thought Santa had come!
- I love how you read the Bible every
morning and share your reflections. Watching you spend an entire day on
December 31 to finish your annual Bible reading was so heartwarming.
- I love how you always read books on
"Lydia’s sofa" when you come home.
- I love how you jot down story ideas,
write novels, and journal every night.
- I love your love for planning—whether
it’s using planners, taking productivity courses, or setting daily workout
schedules—you strive for a balanced life.
- I love how you persistently study and do
your best, even with the challenges of your new boarding school and
academic pressures.
- I love how resilient and wise you are,
especially in handling difficult situations.
- I love how you form new friendships while
maintaining great relationships with your old friends.
- I love how you always dance, teach your
siblings to dance, and fill the house with laughter.
- I love how much you enjoy healthy and
Korean foods, always showing gratitude and excitement for meals. Your
school bag filled with snacks never fails to make me smile.
- I love how you are content with yourself
and love who you are. I wonder how many selfies you’ve taken by now! 😊
- I love how you faithfully serve three
churches with us, help with Sunday media, and take responsibility for
recording services.
- I love how much you love animals and
understand the preciousness of life.
- I love how you cherish and care for your
siblings—hugging Hannah, playing board games with Esther, making
flashcards and studying with Grace, reading to them, and looking after Abe.
- I love your adventurous spirit and
willingness to take on challenges. Whether baking with Abe for a contest
or joining eight different clubs, you amaze me with your enthusiasm.
Happy 15th birthday, my dear Lydia. I love you
endlessly. 💕
인생은 관광이 아니라 순례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한단다.
내가 계획한대로,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탄생과 죽음을 계획하시고,
인생 길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그리고 벌어지는 일들을 주관하시는 그 분의 뜻에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감사하면서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인 우리의 삶인 것 같아
부모가 되는 이 길로 초청을 받고도 한 참을 기도하면서 망설였을 때 모든 준비가 되어서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임을 고백하게 하시며 너를 임신하게 되었단다. 생명이 내 뱃속에서 자라고, 태어나고, 15세의 소녀가 될 때까지 자라는 너의 모습을 보는 것은 참 경이로운 일어었어.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다 처음이었어.
지난 15년의 이 순례길을 너와 함께 걸으면서 엄마는 내가 누구인지,
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너와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삶의 주인되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계속 알아가고 있단다.
너와 함께 침대에 누워 일기를 쓰고,
스트레칭도 하고 운동도 하고,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으며 감탄하고,
한국 드라마를 보며 수다를 떨고,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는 모든 순간들 속에서 내 속에 있는 너,
너 속에 있는 나를 느낀단다.
반면에 가끔 나와 너무 다른 너를 보며 놀라기도 한단다.
너는 K-pop
음악을 들으면서 늘 춤을 추고,
판타지 소설을 주로 읽고,
감정을 다 말로 표현하기 보다 글로 표현하고,
너가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남을 돕는 것이 잘 되는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엄마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워십 댄스를 좋아하고,
주로 신앙 서적을 읽고,
감정을 말로 대화로 표현하기 좋아하고,
내가 할 수 없는 일들까지 다 하는 책임감으로 뭉친 사람이라는 것을 너를 통해 더욱 분명히 알게 되었단다.
15년 동안 정말 많이 웃었고,
행복했지만, 한편으로는 너에게 미안한 것이 참으로 많단다.
나와 다른 모습을 너에게서 봤을 때 그것을 틀리다고 생각하고 고치려 하고,
혼냈던 것이 참으로 미안하구나.
내가 미처 모르는 너의 선한 동기가 있었는데 겉모습만 보고 마음의 중심을 잘 못 알아준 것이 참으로 미안해.
엄마의 빠른 걸음과 행동이 때로는 너에게 부담이 되고,
선한 일을 할 동기를 뺏어간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어.
너가 할 수 있는 일만 하고,
하지 못하는 일을 정확하게 선을 긋는 너의 모습을 보고 칭찬을 해주지 못하고 화가 났던 이유는 바로 내 속에 울고 있는 어린아이가 있기 때문이었단다.
너무 많은 책임감으로 어린아이로 살지 못했던 내 모습을 들여다보고 눈물을 닦아주고 나서야 나이에 맞게 성장하는 너를 기쁜 마음으로 안아줄 수 있게 되었단다.
너무나도 부족한 엄마,
엄마가 되어가는 엄마를 늘 받아주고,
용서해주고, 함께 이 길을 걸어가주는 너에게 미안하고 고마워.
너의 15번째 생일을 맞아 엄마가 사랑하는 예주의 15가지 모습을 생각해보았단다.
1. 생일, 기념일, 절기 때마다 온 가족에게 선물과 너의 그림이 들어있는 카드를 정성스럽게 써주는 예주를 사랑해. 특히 이번 크리스마스 아침에 너가 준비해 놓은 온 가족 선물을 보고 산타 할아버지가 오신 줄 알고 깜짝 놀란단다.
2. 아침마다 성경을 읽고, 깨달은 것을 나눠주는 너를 사랑해. 1년 1독을 하기 위해서 12월 31일 하루 종일 성경을 읽는 너의 모습도 너무 사랑스러워.
3. 집에 오면 “예주 소파”에 앉아 늘 책을 읽는 너의 모습을 사랑해
4. 생각나는 소재들을 놓치지 않고, 틈틈히 소설도 쓰고, 밤마다 일기를 쓰는 너를 사랑해
5. 계획 세우기를 좋아하고, 플래너도 써보고 강의도 듣고, 매일 운동 계획도 세우면서 균형잡힌 삶을 계획하는 너를 사랑해
6. 새로운 기숙 학교 생활, 학업의 부담감을 이기면서 끈기있게 최선을 다해 공부하는 너를 사랑해
7. 어려운 경험했을 때도 강인하면서도 지혜롭게 대처하는 너를 사랑해
8. 새로운 친구들을 잘 사귀고 예전 친구들과도 좋은 관계를 잘 유지하는 너를 사랑해
9. 언제나 춤을 추고 동생들에게도 춤을 가르쳐주어 웃음을 안겨주는 너를 사랑해
10. 건강한 음식, 한국 음식들을 너무 좋아하고, 맛있는 것을 해주면 행복해하며 감사하는 너를 사랑해. 학교 준비물의 반이 음식으로 가득차 있는 너의 가방을 보며 웃음이 절로 나왔단다.
11. 자신에게 만족하고,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줄 아는 너를 사랑해. 예주가 지금까지 찍은 셀카가 몇 장이나 될까? ㅎㅎ
12. 세 교회를 섬기고, 주일에 두 번의 예배를 드리는 것이 쉽지 않은데 카메라도 도와주고, 미디어를 책임있게 맡아서 해주는 모습을 사랑해
13. 동물들을 사랑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너를 사랑해
14. 동생들을 사랑해주고 예뻐해주는 너를 사랑해. 예인이를 꼭 안아주고, 예빈이와 보드게임도 해주고, 예신이 플래시 카드도 만들어주며 공부도 시켜주고, 책도 읽어주고, 예성이를 잘 챙겨주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15. 하고 싶은 것이 많고 늘 도전하는 모습을 사랑해. Bake contest에 예성이와 함께 나가서 케잌을 만들어 상도 받고, 클럽을 8개나 들은 너의 모습을 사랑해.
12.30.24. 너의 15번째 생일을 맞아 엄마가 되어가는 엄마가
와우! 그 바쁜 스케줄 속에서 어떻게 이렇게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긴 글을 딸의 선물로 써주실 수 있는지 놀랍습니다! 애정이 듬뿍 느껴지네요^^
ReplyDelete한 시간이면 될 줄 알았는데 세 시간 걸리기는 했어요. ㅎㅎ 리트릿에 가서 제일 먼저 했지요 ㅋㅋ 그래서 생일 2주 뒤에 주었지만요 ㅎㅎ 사모님의 격려 늘 힘이 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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