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은
자녀는 엄마 뱃속에서 태어날 때부터 웁니다
부모는 처음 자녀와 만날 때 자녀의y 고통을 고스란히 느낍니다
6개월이 지나면 엄마로부터 받은 면역력이 떨어져 아프기도 합니다
부모는 어린 아이를 안고 업고 자녀의 고통을 느낍니다
한 살이 되면 아이는 이제 걸을 수 있다며 걸음마를 떼며 자주 넘어집니다
부모는 허리가 굽어져라 쫓아가보지만 그래도 다 막을 수 없어 다친 아이 약을 발라주며 함께 고통을 느낍니다
어린시절 종종 열이 나기도 하고 갖가지 돌발 상황으로 응급실을 가기도 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울 때마다 속으로 더 울며 고통을 느낍니다
청소년 시절에는 아이와 어른 사이에서 불안정함을 견디지 못하고 반항, 분노, 엇나감으로 사춘기를 보내기도 합니다
부모는 자기에게 돌아오는 화살을 하나 하나 맞아주며 견디고 기다리며 자녀 몰래 함께 고통을 느낍니다
청년 시절에는 독립하는 자녀는 설레면서도 두렵습니다
부모는 다시 배워야하는 부모 자식간의 독립된 관계에 마음이 구멍이 난 것 마냥 고통을 느낍니다
장년이 되어 자녀가 부모가 되어 겪는 아픔을 보게 됩니다
부모는 누구보다 그 심정을 알기에 예전의 그 아픔보다 더 큰 고통을 느낍니다
먼저 자녀가 부모보다 떠나기도 합니다
부모는 자기가 대신 죽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가슴을 쥐어짜며 고통을 느낍니다
눈 앞에서 아들의 수모, 고문, 고난, 죽음을 경험한 마리아의 마음을 생각해봅니다
자기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시고 죽음으로 많은 생명을 살리셔야 했던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해봅니다
지금 제가 겪는 이 고통이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거저 받은 은혜의 선물 뒤에
자녀의 고통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마리아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네요.
ReplyDelete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입니다.
저도 정말 엄마로서 상상이 가지 않아요. 예신이가 하루 종일 토하는 모습만 봐도 마음이 아픈데요. 그 날 지은 시예요 ㅎㅎ
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