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어짐

 

                                                강영은 

해가 뜨기 싫다고 뜨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빛을 감추어도 감추어지지 않는 것처럼

소금이 다 녹아 보이지 않아도 짠 맛을 내는 것처럼

아무도 멈출수 없는 찬탄의 노래 

해가 되고 싶어 해가 되지 않았다 

빛이 되고 싶어서 빛이 되지 않았다

소금이 되고 싶어서 소금이 되지 않았다 

노래가 되고 싶어 노래가 되지 않았다 

무언가를 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것

무엇을 더 채워야하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이미 있는 것들을 흘러 넘치게 하는 것 

감추고 속이는 것이 아니라 약함을 드러내고 사용하시도록 맡기는 것

나의 약함, 나의 강함으로 조각 조각 퍼즐 맞추듯 

한줄 한줄 베를 짜듯 

파편 조각들의 예술, 스테인 글라스를 만들 듯

주님이 하시리라 

그렇게 우리 삶은 되어지는 것이라네 

숨기려 하여도 드러나고 

감추려 하여도 나타날 수 밖에 없는 되어짐이라네 

첫사랑 그대로 

설레고 떨리는 주님 손 잡으며 

언약의 문으로 들어가면 되는 것이라네 

주님께 붙어 있을 뿐이라네

기도 할 뿐이라네 

성경 한 자 더 읽을 뿐이라네 

그렇게 주님 품에 안길 뿐이라네 

숨기려 하여도 드러나고 

감추려 하여도 나타날 수 밖에 없는 되어짐 

그 것이 내 삶이고 그대들의 삶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