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과정

 

                                   강영은 

고통스럽습니다 

내가 상처 입었던 그 때 나는 당할 수 밖에 없었기에 생각날 때마다 창자가 찢어지는 것처럼 너무도 고통스럽습니다 

아픕니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사랑한 만큼 그 사람을 떠올릴 때마다 마취약 없이 칼로 마음을 수술하는 것처럼 아픕니다 

슬픕니다 

예전에 즐거웠던 추억이 다 사라져 버린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에 커다란 구멍이 난 것처럼 슬픕니다 

당혹스럽습니다 

나와 당신이 이렇게 부족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미쳐 몰랐기에 깜짝 놀란 고양이 마냥 당혹스럽습니다 

괴롭습니다 

아무리 떨쳐 버리려 해도 계속 나를 따라다니는 고통, 아픔, 슬픔, 당혹감 때문에 몸부림칠만큼 괴롭습니다 

이 고통을 끝내는 고통을 향해 나아갑니다 

나를 죽이고 나의 모든 관계를 죽이는 이 고통과 작별하려합니다 

이 고통을 끝내려는 이유는 당신 때문이 아닙니다 

고통, 아픔, 슬픔, 당혹감, 괴로움의 감옥에 있던 나에게 자유를 주기 위합니다 

이 고통을 끝낼 수 있는 이유는 예수님이 나를 위해 당하셨던 고통 때문입니다 

죄의 값을 치뤄야만 했던 나를 하나님의 자녀로 만들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이 고통을 끝낼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나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훨씬 괜찮은 사람으로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고통을 끝낼 수 있는 이유는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 사랑 만으로도 충분한데 나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고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나는 그 상황을 용납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나는 나를 용서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나는 당신을 용서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나는 고통을 끝내는 고통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제 나는 용서에 마침표를 찍으며 감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