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듣는다

 


                            강영은 


두꺼운 겨울  벗고 

혹시 몰라 입고  조금 두꺼운  겉옷도 벗고 

 몸으로 봄을 만지며 뛰고 걷다가 

봄을 듣는다 


분명 얼마전에 

저기에서 언니들이랑 오빠랑 

눈썰매 탔는데 이제는 

봄을 듣는다 


한참을 웃고 소리지르며 

뛰어 놀다가 

힘들어 잠시 쉬어 앉아 

봄을 듣는다 


이제  두살 반이지만

쪼로록 흐르는 시냇물 소리 

반갑고 정겨워 

봄을 듣는다 


아빠와 엄마는 

어느  훌쩍 커버린 막내가 

봄을 듣는 모습이 예뻐 함께 

봄을 듣는다 


       

Comments

  1. 쪼그려 앉아 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 막내의 모습이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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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게요. 두 살이 무슨 소리를 저렇게 열심히 듣나 우스워하다가 예인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며 쓰게 된 시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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