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리들


                                               강영은 


쪼로록 쪼로록 시냇물 소리


딱따따다 딱따구리 소리 


바스락 바스락 지난 가을 낙엽 소리 


귀 기울여야 들리는 죽은 나무에서 버섯이 자라는 소리 


스으윽 스으윽 거미가 열심히 거미줄치는 소리 


참방 참방 암컷 수컷 오리가 데이트하는 소리 


촤르르 촤르르 작은 폭포에서 물이 쏟아지는 소리 


꼼지락 꼼지락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우는 소리


삐그덕 삐그덕   막대기로 찍으며 나무 다리 건너는 소리 


퐁당 퐁당  던지는 소리 


겨울내 잠자던 궁금증이 터지며 자연을 탐험하는 소리 


질퍽 질퍽 낙엽 밑에 숨은 진흙들이 춤추는 소리 


동동 나뭇 껍질  띄우는 소리 


솨아악 솨아악  몸을 따뜻하게 비취는 봄의 햇살 소리


쉬이익 쉬이익 우리에게  몸에 봄의 옷을 입혀 주는 바람소리 



Comments

  1. 세심한 관찰이네요^^ 봄이 오는 소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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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코비드로 고생하다가 가족이랑 다같이 트레일 걷는데 아이들이 한 명 한 명이 이거 보세요 들어보세요 하는걸 모아보니 저렇게 많네요. 도합 귀가 14개라 그런걸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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