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가시

 


                                             강영은 


쨍쨍 내리쬐는 뜨거운 햇살 

메마른 사막 

 곳에 피어난 새생명 


마르지 않으려고 

나를 보호하려고 

하나   피어난 선인장 가시 


    늘어나는 가시들

가시자리 하나에만 서른개가 넘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가시자리들 


가시들의 저마다 울부짐

너무도 깊어 가슴이 먹먹하고 

너무도 커서 귀가 쩌렁 쩌렁 울린다 


찢어지는 가슴 부여잡고 소리 없이 울다가 

화산처럼  터져서 시커면 연기뿜으며 나오는 뜨거운 용암처럼 분노하다가 

체념과 푸념으로 한탄만 하다가 

계속되는 상처 속에 더욱 생겨나는 가시로 불안하기만 하다 


귀기울여 너의 소리를 하나 하나 듣는다 

마음을 다해 너의 가시 하나 하나에 이름을 붙인다 

정성을 다해 너의 가시 하나 하나에 반찬고를 붙인다 


우는구나  우는구나 가시의 수만큼 우는구나 

괜찮다 시간이 걸려도 괜찮다 

하나씩 하나씩 가시에 꽃을 피우자


그리고 가시로  몸을 살아내지 않아도  

  가시자리에 새자리를 내어주자 


날카롭게 자태 뽑내던 가시 사라지고 

울퉁 불퉁  생긴 고목나무 되어도 가시자리에 새가 머물게 해주자꾸나 

나도 살고 새도 살게 해주자꾸나 















Comments

  1. 행복을 부르신 장한이 사모님이 가시나무를 부르셨는데 다시 듣는데 너무 시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같이 올려요 ㅎㅎ

    https://youtu.be/pgGgHNQV0j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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