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평범한 축복의 소리

 

                                                                         강영은


일곱 식구 저녁 준비로 부지런히 움직이다가 잠시 멈춘 오븐  지글 지글 음식 소리 너머로


하루 종일 바쁜 일상 마치고  내서 청소하는 남편의 청소기 돌리는 소리 


제법 혼자서 자기 할일 척척하는  아이의 얼마 남지 않은 말하기 대회 연습 소리 


아무리 웃겨도 웃지 않던 오늘 따라 기분 안 좋던 아들과   막내의 깔깔 거리는 소리 


네살인 동생의 피아노 소리와 함께 옆에서 틀린 것을 조곤 조곤 가르쳐주는 여섯살 언니의 다정한 소리


 밖에서 들리는 봄을 알려주는 새소리들 


가장 평범한 일상의 소리


가장 축복된 일상의 소리 


Comments

  1. 일상의 소리가 행복을 드러내네요
    가족으로 하나되어 서로 돌보며 섬기는 아름다움이 행복하다는 울림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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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항상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요리하던 중에 잠시 멈춰 주님이 주신 생각에 집중하니 들을 수 있었어요. 싸우는 소리 우는 소리 넘어 축복의 소리를 더 많이 듣고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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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일상 속에서 이렇게 많은 소리가 있었다니 참으로 놀랍네요. 난 청소기 소리 때문에 아무 소리도 못 들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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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ㅋ 아무리 주님께 초점을 맞춰도 안 들릴 수 있겠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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