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은
겨울내 들리지 않던 반가운 새 소리
겨울잠 자며 보이지 않던 쪼로록 다람쥐
겨울눈 뚫고 피어난 연둣빛 잎사귀
겨울 내내 숨어 있다 살짝 고개를 내민 새싹들
겨울 긴 긴 기간 동안 들리지 않던 시원한 물소리
겨울 눈썰매 집어 넣고 자전거 타며 신난 아이들
겨울 동굴 속에 갇혀 있던 우리내 활기찬 마음
온통 봄을 맞아 기뻐하는데 아직도 봄이 오지 않은 길
더 긴 따뜻함을 기다리는 차가운 눈밭의 봄이 오지 않은 길
기쁨과 슬픔의 눈물이 공존하는 봄이 오지 않은 길
얇은 외투와 스키 바지를 입고 눈에서 노는 봄이 오지 않은 길
갓 태어난 생명과 죽어가는 생명이 함께하는 봄이 오지 않은 길
짹짹 새소리와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의 하모니 봄이 오지 않은 길
출렁 출렁 거센 강물 소리와 숨 죽여 녹는 눈 위의 듀엣 봄이 오지 않은 길
나를 겸손하게 하는 봄 속의 겨울
손 모아 주님의 때를 기다리게 하는 봄 속의 겨울
완벽하지 않은 삶 속에서도 행복을 느끼게 하는 봄 속의 겨울
불편하고 어색하지만 그 관계 가운데 자비를 구하게 하는 봄 속의 겨울
가야할 것과 와야 할 것이 손잡는 봄 속의 겨울
옥의 티가 아닌 매력점으로 기억 될 봄 속의 겨울
주님의 때에 주님이 녹게 하실 소망의 봄 속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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