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은
엄마가 뭐길래 기도를 못하니…
기도할 때 엄마를 위한 기도는 해야겠고,
기도를 하자니 곧 일주일동안 멀리 떠날 엄마 생각에 목이 메이고…
결국 기도하기를 포기하고 조용히 푸념하는 두 살 딸의 기도
“엄마 비행기 안 타게 해주세요”
엄마가 뭐길래 잠을 못자니…
이른 새벽에 엄마가 떠난다고 잠들기를 거부하는 다섯 아이 눈망울.
열 곡이 넘는 찬양을 불렀건만 잠은 오지 않고…
조금이라도 엄마와 함께 있으려고 감기는 눈을 부릅뜨다가
결국 아빠가 재우고 나서 밤 11시 종소리 듣고 잠을 청하는 아이들.
엄마가 뭐길래 이렇게 일찍 일어나니…
잠을 자는 내내 계속 엄마가 있나 두리번 두리번 두더지처럼 엄마를 찾는 다섯 아이 머리들
새벽 3시 40분.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온통 귀는 엄마의 부스럭거리는 소리
엄마 이제 가세요?
한 번 더 포옹하고 인사하려고 밤새 이 순간을 기다린 아이들
엄마가 뭐길래 이렇게 안아주니…
일주일 수련회 참석인데 포옹을 몇 일 동안 셀 수도 없이 해주는 다섯 아이의 따뜻한 품
엄마를 안고 또 안아 보아도 가시지 않는 아이들 속의 허전함, 불안함
마지막으로 엄마를 꼭 안고 보내주는 아이들
엄마 잘 다녀오세요!
3/21/22 아리조나 수련회를 떠나기 전날 호텔방에서 아이들과 함께 뜬 눈으로 밤을 새운 날,
5/11/22 어머니 날을 맞고, 또 아프신 외할머니를 생각하며 엄마의 존재를 다시 생각해 본 날
아이들의 사랑 때문에 영성형성 아카데미가 그렇게 사모님께 은혜로 다가왔나봐요. 아이들의 따뜻한 사랑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ReplyDelete네 정말 일주일 가는게 민망할 정도로 허그를 엄청 받았어요 ㅋㅋ 그래서 한 순간 한 순간 값지고 알차게 보낸거 같고요 ㅎㅎ 수련회를 갈 수 있게 도와주신 사모님의 은혜 잊지 못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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