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미

                                                        강영은 


10  장래희망을 쓰라고 하면  가지를 적고 

오전 오후 저녁에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성취감으로 만족하며 살던 20대에는 바쁜것을 즐기며

달력에 일정들로 꽉꽉 채워 넣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결혼자녀양육사역하며 사는 30대에는 

내가 넣지 않은 일정들로 달력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공간의 미를 조금은 알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력서를 빼곡해 채워야하는 세상속에서 

경력과 반대되는 길로 부르셨을  순종하는  


초고속최연소속도전이 중요한 세상에서 

늦게 가는 돌아가는 길을 걷는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에서 

연약함을 고백하는 진솔함


치열한 경쟁보다는 

조화를 이루는  


화려한 도시보다 

소박한 시골 생활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생활을 통해 배우는 

이민자의 인생나그네 인생 


나의 생각 나의 계획 나의 의지로  채운 나무가 아닌 

듬성 듬성 공간이 있고 가지 사이 사이마다 거리가 있는 


찬란하게 빛나는 주님의 햇살을 마음껏 안을  있는 

공간의 미가 있는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나의 연약함 부족함을 메꾸시고 오히려 빛나게 하시는

주님 머물실 공간의 미가 있는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Comments

  1. '찬란하게 빛나는 주님의 빛을 담을 수 있는 공간'에 마음이 머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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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런 공간이 있는 사람들의 교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저는 사모님과의 교제가 그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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