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은
10대 때 장래희망을 쓰라고 하면 세 가지를 적고
오전 오후 저녁에 다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성취감으로 만족하며 살던 20대에는 바쁜것을 즐기며
달력에 일정들로 꽉꽉 채워 넣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결혼, 자녀, 양육, 사역하며 사는 30대에는
내가 넣지 않은 일정들로 달력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공간의 미를 조금은 알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력서를 빼곡해 채워야하는 세상속에서
경력과 반대되는 길로 부르셨을 때 순종하는 것
초고속, 최연소, 속도전이 중요한 세상에서
늦게 가는 길, 돌아가는 길을 걷는 것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에서
연약함을 고백하는 진솔함
치열한 경쟁보다는
조화를 이루는 삶
화려한 도시보다
소박한 시골 생활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생활을 통해 배우는
이민자의 인생, 나그네 인생
나의 생각 나의 계획 나의 의지로 꽉 채운 나무가 아닌
듬성 듬성 공간이 있고 가지 사이 사이마다 거리가 있는
찬란하게 빛나는 주님의 햇살을 마음껏 안을 수 있는
공간의 미가 있는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나의 연약함 부족함을 메꾸시고 오히려 빛나게 하시는
주님 머물실 공간의 미가 있는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주님의 빛을 담을 수 있는 공간'에 마음이 머무네요.
ReplyDelete그런 공간이 있는 사람들의 교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저는 사모님과의 교제가 그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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