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은
며칠 아니 몇 주째 아직도 다 하지 못한
일곱 식구 겨울 옷 정리를 보며 한숨이
산처럼 쌓여있는 설거지를 보며
해도 해도 반복되는 *시지프스의 한숨이
치워도 치워도 또 다시 어디선가 나타나는
아이들의 장난감, 만들기를 보며 한숨이
6개월 때부터 혼자 자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엄마 없으면 잠을 못 자는 두살 반 아이를 보며 한숨이
중요하지는 않지만 급한 일들을 하다가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들이 자꾸 밀려서 한숨이
한숨 속에 늘어나는 불평, 스트레스, 속상함
모든 생각을 접고 주님 품에 다시 안기니
지난 춥고 추운 겨울 온 집안 식구 따뜻하게 해준
겨울 옷들을 다시 보며 감사
온 식구가 즐겁고, 맛있게 먹었던 저녁 식사 떠올리며
설거지를 다시 보며 감사
놀 장난감이 있고,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생각하며
장난감, 만들기 다시 보며 감사
아직까지 엄마를 찾고 엄마 품을 그리워하는
곤히 자는 아이를 다시 보며 감사
내게 주어진 일들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
믿음으로 주어진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에 감사
감사를 하고 나니 어느샌가 찾아온 기쁨, 평안, 행복
감사로 주님 품에 다시 안기니 되찾은 행복
늘 똑같이 흐르는 강물인데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니 반짝 반짝 빛나는 것처럼
늘 똑같이 흐르는 일상인데
따사로운 감사로 반짝 반짝 빛나는 행복
*시지프스: 신을 속인 죄로 가파른 언덕에 돌을 굴려 놓는 일을 반복해야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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