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가족들이 밖에서 놀고있을 때
부엌에서 나는 설거지를 하고
곧 7살이 되는 예신이는 나를 도와 집안일을 하며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것을 하게 되었다
엄마와 단 둘이 마음껏 수다 떨기
엄마 나는 되고 싶은게 너무 많아요
선생님이 되어 다른 사람들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목사님이 되어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전하고 싶어요
음악가가 되어 다양한 악기들을 연주하고 싶어요
고아원 원장이 되어 많은 고아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무엇보다 나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고 싶어요
다섯살쯤부터 매일 애기 낳을 때 얼마나 아프냐 묻더니
그 때 이후로 어떤 남자랑 결혼해서 결혼 할 건지 고민하고
남편 이름, 자녀 셋 이름도 지어서 글도 쓰던 예신.
고아원 원장을 하게 되면 가장 큰 기도제목이
남편이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
그래도 그걸 꿈으로 이야기할 줄은 몰랐다
“예신이는 행복해?”
“네”
“얼마나 행복해?”
“1에서 10까지 중 8 정도만큼 행복해요.”
“음… 8 정도… 완벽하게 행복하지는 않구나…”
“네 가끔 안 행복할 때도 있어요”
“아 그럴때가 있구나”
“엄마 100프로 완벽하면 재미가 없어요. 피아노를 칠 때랑 비슷해요. 내가 치고 싶은대로 마음껏 치면 재밌는데 실수 없이 치려고 하면 재미가 없어요”
영화를 보다 벗어나고만 싶은 부모의 그림자
내 삶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나의 그림자를 생각해본다
그림자에 집중하며 속상해하다 문득
완벽하지 않아 즐거운 예신이의 삶이 떠오른다
예신이 말대로 완벽하지 않은 것이 인생이고,
그래서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할 이야기가 있는 것 아닐까
그림자를 없애려고만 하지 말고 그 그림자와 함께 즐겁게
춤을 추어 보는 것이 인간에게 허락된 완벽한 삶이 아닐까
부모의 그림자도
나의 그림자도
자녀의 그림자도 함께 받아들이고
다 함께 춤추는 기쁨
그것이 바로 완벽하지 않아 즐거운 삶이 아닐까
어머! 예신이가 속이 정말 깊고 영특하네요! 예신이를 통해 인생의 재미를 배웁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꿈을 남편이 좋아하게 해달라는 기도에 놀랐어요. 예신이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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