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은
온 가족이 함께 딸기밭에서 딸기를 따는데
여기 저기에서 우와 우와 흘러나오는 감탄 소리
조그마한 딸기들 사이에서 커다란 딸기를 딸때마다
엄마 입에 쏙 넣어주는 큰 딸기만한 사랑
너희들이 나를 사랑하는 크기가 이만큼이구나
너희들을 향한 나의 사랑의 크기는 얼만큼일까?
나의 사람들을 향한 나의 사랑의 크기는 얼만큼일까?
너무나 부끄럽게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나의 사랑은 한 입 베어문 딸기 같구나
상황에 따라 변덕스럽게 천장과 바닥을 넘나들고,
아무일 없어도 내 상처로 혼자 움츠러들고,
투정부리는 얼굴에서 원래 예쁜 너의 모습을 쉽게 떠올리지 못하고,
조금만 서운해도 차고 넘치던 사랑의 탱크는 곧 말라버리고,
내가 받는 사랑과 상관 없이 100프로 사랑하겠다 한 약속이 무색하리만큼 내가 받는 사랑 크기를 세고 있구나
내가 한 입 베어물기 전에
내 상처로 한 움큼 줄어들기 전에
내 마음의 변덕으로 반토막 나기 전에
내 미성숙함 때문에 반만 표현되기 전에
내 좁은 마음에 짓눌려 다 으스러지기 전에
나도 너처럼
나도 내가 받은 사랑처럼
내가 갖고 있는 가장 좋은 딸기를
너의 입 속에 쏙 넣어주길
온전한 딸기가 우리 사이에 오갈 수 있길!!
말로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을 받고도 딸기만한 사랑조차 못하는 인생
ReplyDelete부끄럽고 부끄럽다.
베어 문 딸기만한 사랑을 알아낸 시인이 부럽다
제발 제 사랑도 좀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Delete그래도 옆에서 시를 듣던 큰딸이 제 사랑은 절대 한 입 베어문 사랑이 아니라며 토닥여주네요. 크고 넘치는 딸기라며 안아줘서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 섞여서 눈물이 나올뻔 했어요 ㅎㅎㅎ
너무나 감동적인 사랑이네요!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배웁니다! 저도 예주의 위로에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ㅎㅎㅎ 엄마의 사랑을 듬뿍 먹고 자란 아이들이라 이렇게 사랑이 흘러 넘치는 것 같아요. 사모님, 늘 화이팅입니다! 멋진 어머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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