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과 실같이


        
                                                        강영은 

소파 덮개에  커다란 구멍 

구멍속에 들어가 노는 개구쟁이들

개구쟁이들과 함께하는 바느질 시간 


엄마는 구멍난 소파 덮개 꿰메고 

아이들은 옆에서 심심할까봐 장난 삼아 시작한 

외할머니가 보내주신 주머니 만들기 도전 


7 5  둘이 천을 들고 자르고 바늘귀에 실도 넣고 

바늘을 올렸다 내렸다 

 시간이 훌쩍 넘게 꼼지락 꼼지락 


바늘과 실같은 사람이 되거라 

구멍나고 헤어진 아픈 마음들 모아 모아 

쓸모 없어 보이는 천들 소중하게 자르고 잘라 


때로는 바늘처럼 찔러야할  찌를  있는 용기를 

때로는 실처럼 보듬어야   안아   있는 사랑을 

때를 따라 적절하게 바늘과 실같이 되거라 


찢어진 사람들 마음 다시 붙여주고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드는 

건강한 평화주의자가 되어라 


너희들이 만든 주머니에 

용기와 사랑을 담아 

아픈 마음을 품는 바늘과 실같은 사람이 되어라 

Comments

  1. 바늘과 실같은 사람 사랑
    마음의 구멍을 기워줄 수 있는 사람

    예주와 예성가 할 줄 알았는데 예신이와 예빈이가 하다니 참 놀랍다.
    보관도 잘 하다가
    때에 맞게 꺼내어 활용하는 엄마가 더 대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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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게요 예주 예성이도 시도했다가 끝까지 못 끝냈는데 이번에 소파 덮개 구멍이 너무 큰 바람에 제가 오래 아이들 옆에 있었지요 ㅋㅋㅋ 외할머니 덕분에 주머니 만들었어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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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때로는 찌를 수 있는 용기와 보듬을 수 있는 사랑으로 사람을 치유하며 온전케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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