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보내기 시작


                                            강영은 


어느새 이렇게 컸니 

엄마 품에서 자장가 듣던 아이들이 

엄마 품을 처음 떠나 일주일 동안 캠프에 가는구나 


어느새 이렇게 컸니 

엄마 가방은 기저귀 가방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엄마 가방은 가벼워지고 너희들 가방은 무거워지는구나


어느새 이렇게 컸니 

엄마가 너희들 울지말라고 다독거렸던 입학식이 엊그제 같은데 

엄마 울지말라고  등을 너희들이 다독거리는구나 


어느새 이렇게 컸니 

엄마가 글씨 가르쳐주던 시절이 가고 

엄마에게 문자를 보내며 너희들 마음을 표현하는구나 


어느새 이렇게 컸니 

엄마의 사명은 너희들이 엄마 품을  떠나게 하는  

엄마는 이제 너희들을  껴안던  팔로 너희들이    있도록 하늘 높이  팔을 펴서 기도할께 

Comments

  1. 멋진 어머니의 시네!
    나이 여든은 되어야 나올만한 시가 일ㅈㄷㆍ일 캠프를 통해 40에 쓸 수 있게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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