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예쁜 꽃들




               강영은 


강렬한 색의 아이와 하얀색  아이가 만났습니다 

같은 배속에서 태어났으나 

너무도 다른 두 아이들이 같은 방을 쓰며 

부딪히고 또 부딪힙니다 


사고방식

대화방식

갈등해결방식

사랑의 언어가 모두 다릅니다 


싸워서 서로 상처 받은 아이들 

갈수록 깊어지는 아픔들 

보고 있는 이들의 고통들 

공감 중재 훈계속에 갈팡질팡하는 나  


아이들 방을 치우고 정리하고 예쁜 꽃을 꽂으며 

이 고통의 시간이 지나 

아이들이 자신을 알고 다른 이를 알며 

조화롭게 아름답게 거룩하게 살길 기도합니다 


나 또한 내 마음의 방을 돌아봅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이 공유하는 마음의 방을 바라봅니다 

깨끗하게 치워진 부분에 감사하고 

아직 정리되어야 할 부분에 기도합니다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 씨름하는 관계 

다름을 알고 불편하지만 사랑의 끈을 놓지 않는 관계 

돌보지 못하고 마음을 쓰지 못한 소홀해진 관계 

중보해야하는 관계의 방을 치우며 예쁜 꽃들을 꽂아봅니다 

Comments

  1. 빨강꽃은 빨간대로
    하양꽃은 하양대로
    같은 꽃병에 꽂힌 꽃들
    어느 꽃이 누구의 방으로 갔을까
    아이 방에 살포시 올려 놓고 서로 다름을 수용할 수 있는 그 날을 조용히 기다리는 어미만 알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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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의 방을 생각하게 되네요...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기대해 주고 사랑으로 품어주는 방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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