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으로 가꾸는 내 마음의 정원


                                                            강영은 

남편과 처음 사귀던 5월의 내 마음의 정원은 

은은하게 퍼지는 라일락 향기가 가득했고 

달콤한 아카시아 향이 진하게 베어있었고 

막 싹을 틔운 사랑의 싹이 연둣빛으로 움트고 있었고

푸르고 맑은 하늘은 내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네 


남편과 결혼하던 5월의 내 마음의 정원은 

2년 2개월의 장거리 연애, 우리 겨울의 끝이었고

결혼과 유학생활이 함께하는 기대와 두려움의 시작이었고 

가족 친구 교회 식구들의 축복의 봄비 속에서 

감격과 감동으로 하루 하루가 채워지기 충분했네 


디섯 자녀와 보낸 지난 15년 동안 5월의 내 마음의 정원은 

기저귀갈고 아이들 쫓아다니다 봄이 온 줄도 모르다가 

내꽃들이 봄 꽃 앞에 있는 찰나를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다가

울음 투정 반복되는 하루가 몇년처럼 느껴지기도 하다가 

뒤돌아보면 어느새 커 있는 내꽃들에 아쉬움을 느꼈네


자녀 아내 엄마 사모 목사로 사는 5월의 내 마음의 정원은 

가지치기로 늘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는 나와 벗의 나무와 

비료와 물을 주어 정성껏 다듬어야 하는 다섯 어린 나무와 

각기 다른 꽃과 나무가 있는 세 가지 정원들이 있고 

뽑아야 할  잡초 한 가운데 봄꽃으로 계시는 주님이 계시네 


Comments

  1. 5월은 설레는 달이었네!
    첫만남도 5월
    결혼도 5월
    계절의 여왕 5월
    만발한 장미와 꽃들로 환한 미소지을 때
    사랑의 열매들까지
    예배와 놀이와 함께 하는 모든 시간들로 5월의 마음에 정원엔 사랑 가득 생명 가득 웃음꽃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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