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은
한 달 내내 비에 익숙해진 몸이
유난히 더디게 자라는 토마토와 오이처럼 추위에 붙어있다
화씨 90도가 넘는 더위에 놀라
뜨거운 태양에 축 처진 들풀마냥 목까지 차오른
꽉찬 목마름
일곱 식구를 위해 시원하지만 영양있게 간식 만들 욕심에
얼은 망고 한통 얼은 바나나 세개 우유에 율무차를
믹서기에 야심차게 넣고
돌리고 돌려고 돌아가지 않는
꽉찬 사랑
각기 다른 개성과 연령대의 다섯 아이들의
다양한 즐거운 추억 만들기 계획과 건강한 영성 생활 훈련을
플래너에 야심차게 넣고
돌리고 돌려도 돌아가지 않는
꽉찬 사랑
중학생이 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엄마가 관심 가득 담긴 눈으로 수 많은 질문을 쏟아내기 보다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확보해주는 것인데
아직도 내가 익숙하고 주려고 하는 건
꽉찬 사랑
세 교회 교인들도
아이들도 남편도
한국에 있는 가족들
내 주위의 지인들에게 최고의 사랑을 주고 싶은 내 마음 속
꽉찬 사랑
그러나 내 생각만큼 내 기대만큼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내 삶에
나를 위한 시간 “거룩한 여가”가 빠져있다고
꽉찬 믹서기를 통해 하시는 하나님의 부드러운 음성
꽉찬 사랑
왠지 모르게 가슴이 짠하네요! 열정과 지혜가 밸런스를 찾고 있는것 같아요.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ReplyDelete먼저 이 길을 걸어가신 선배로서 또 함께 엄마의 길을 걸어가는 동지로서 한결 같이 응원해주시는 사모님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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