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nd beach at Acadia National Park
강영은
바닷물이 수증기가 되어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땅 속에 숨어 있다가
시냇물이 되고 높은 산에서부터
바위틈을 지나 사슴도 물 먹이고
거센 물살도 되었다 잔잔한 강으로 흐르다
이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다 품으로 들어가네
기나긴 인생의 세월을 고스란히 담은
짜지는 않지만 결코 고유의 색이 없지 않은 강물을
두 팔 벌려 하얀 손수건을 흔들며 맞이하는
내 본향 향기 가득 안고 달려오는 아버지 어머니같은
나의 바다여
언젠가 나도 이 순간을 맞이하겠지
이미 바다 품으로 간
내 사랑하는 가족들 교인들처럼
하얀 손수건 잡을락 말락하며 기다리는 외할머니처럼
언젠가 나도 이 순간을 맞이하겠지
인생과 죽음과 영생을 이렇게 아름답게 노래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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