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의 설레는 맛



                                          강영은 

당신과 함께 맞이하는 올해 첫눈에 설레입니다 

6개월의 겨울을 조금 당겨 벌써 내린 눈이기에 두려운 마음 한 숟가락 얹고 이 겨울을 무엇하며 보낼지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그 어떤 놀이터보다 큰 눈 놀이터가 생겨서 설레입니다 

눈사람을 만들고 눈작품을 만들고 오늘 하루만 세번이나 밖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며 네버랜드에 온 것마냥 설레입니다 

네살 딸아이가 작은 혓바닥을 쭈욱 내밀어 조심스럽게 먹어보는 첫눈의 맛은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설레는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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