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은
눈이 있는 곳, 그 어디나 놀이터
질퍽 질퍽 진흙탕은 동생 몸 눈 속에 파 묻고 노는 눈찜질 침대가 되고
오르기 힘든 가파른 언덕은 눈썰매 기대하며 가뿐히 오르는 소망의 언덕이 되고
넘어질까 조심하던 내리막길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웃음소리 가득한 눈썰매장이 되고
부딪힐까 피하던 돌뿌리는 눈썰매를 일부러 부딪혀 점프하게 하는 신나는 놀이기구가 되네
가족이 있는 곳, 그 어디나 집
때때로 자기 인생의 걸림돌 같았던 동생들을 썰매 태워 눈 덮인 걸림돌 가뿐히 넘게 하고,
청일점으로 외롭고 때로는 피하고 싶던 4 자매들 한 번에 거뜬히 썰매 끌어주며 깔깔 걸리고,
서로가 질세라 경쟁하던 어린 세 자매들은 힘을 모아 얼음 조각으로 기도탑을 쌓고,
소리치고 울고 웃고를 반복하던 가족은 눈을 추억의 놀이 동산 삼아 신나게 놀이기구를 타네
주님 계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암 투병 중에도 다른 사람을 돕고 기도하는 자
사랑하는 가족을 한순간에 잃고도 예배의 자리에 나오는 자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가픈 숨을 쉬는 그 마지막 순간에도 작은 수술을 한 나의 안부를 묻는 자
말할 수 없는 고통 중에서도 감사로 웃고, 믿음으로 모든 것을 수용하는 자들에게 임한 하늘나라
눈이 있는 곳이 그 어디나 놀이터
가족이 있는 곳이 그 어디나 집
주님 계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행복이 가득한 사진과 시 감사합니다!
ReplyDelete올해 처음으로 눈 없는 성탄을 맞이했어요 그러다가 기다리던 눈이 와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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