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향해 뛰는 당신은 아름답다




 
                                                                                                      강영은


매서운 추위에 몸을 오들 오들 떨게하는 두려움의 바람을 

그 보다 더 큰 기대감으로 밀어내고 뛰는 당신은 아름답다 


여기까지라고 더 이상은 갈 수 없다고 외치는 날카로운 바람의 소리를 

나를 부르는 희미하지만 분명히 저 멀리 있는 희망과 소망의 소리를 듣고 뛰는 당신은 아름답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눈보라의 차디찬 올 해의 겨울 바람을

지난 겨울 바람들 속에서도 꿏꿏이 살아남았던 푸른 나무들을 기억하며 뛰는 당신은 아름답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심장을 찌르는 듯한 슬픈 바람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엄마가 아이를 안아주듯이 포옹하며 뛰는 당신은 아름답다 


 

Comments

  1. 와~ 너무 감동적이어서 소름이 돋는것 같아요! 목사님이 어떠한 삶을 살고 계신지 잘 알기에 더욱 은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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