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은
잡초처럼 흐드러지게 핀 민들레 꽃밭 사이로
사뿐 거리며 요리 조리 뛰는 너
앞만 보며 전력질주를 해도 시원찮은데
밑을 보며 봄을 맞아 얼굴 내미는 노란 애기들을 생각하는 너
이 세상 모진 풍파속에서 조금이라도 밟힐까
마음 조리며 기도하던 나의 애기 민들레가
이제는 자기 발에 혹여나 예쁜 꽃들이 밟힐까
마음 조리며 깨끔발로 춤추듯 건너 뛰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장애물 넘기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것들을 사랑하는 장애물 넘기
나의 꽃이 자기 꽃을 소중하게 아끼듯
나도 나의 사람들을 밟지 않게 세상 사랑스러운 장애물 넘기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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