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겨울에 다가가요

                               

강영은
당신의 계절이 겨울이라는 것을 알아요

당신이 초대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요 

그저 겨울이 올 때가 되어 왔어요 


당신이 추위에 떨고 있다는 걸 알아요 

소중한 추억으로 한 겹을 입고 

세월의 인내로 한 겹을 입고 


살을 에는 매서운 바람이 당신을 그 자리에 서있게 하네요 

우리 너무 멀리 보지 말고 한 발만 걸어요

한 두 발 걷다가 뛰고 싶을 때 아주 조금씩 뛰어요


바람은 아직 차가울지 몰라도 

이렇게 걷고 뛰다보면 

당신 안에 가을이 오고 여름이 올거예요 


드디어 꽃 피는 봄이 왔을 때 

당신이 한 겹씩 감쌌던 바람 막이들을 벗을 때 

내가 들어줄께요


내가 함께 걸어줄께요 

내가 함께 뛰어줄께요 

내가 함께 언제든 옆에 있어 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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