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걷는다

                                      아리조나의 별
                                       사진: 이초향 

강영은

별을 걷는다 

별로 만든 래브린스(Labyrinth)에 들어간다


별 하나 하나에 떠오르는 얼굴들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시집 살이하신 우리네 할머니들

망나니 같은 남편 뒷바라지하신 어머니들

사람 취급도 못 받으면서 사람을 길러내신 위대한 여인들


그녀들의 말로 다할 수 없는 희생에

별 하나 하나를 그냥 스쳐 걸을 수가 없다 


겸허하고도 성스러운 발걸음을 한 번씩 멈추며

왕비님 만나 인사하듯 떨어지는 눈물과 같이 고개를 숙인다 


우리를 위해 견디신 그대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를 위해 쌓으신 그대들의 인내가 있었기에 


그대들이 보여주신 예수님의 삶을 따라 

지금 우리가 여성으로 주님 가신 길을 걷는다 

별을 걷는다 

별로 만든 래브린스(Labyrinth)에서 열매 가득 안고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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