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 해변의 할미 할배섬
강영은
바다 속에 있지만
정작
바다를 품고 있는
할미 할배섬
아침 저녁 밀물 썰물에도
일년 365일
오직 자식들 손주들 생각에
외로운 적막을 달래본다
자신들 먹을 거 입을 거 아끼고 아껴서
자녀들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냉장고 옷장 집 구석 구석을 꽉 꽉 채우고
닦고 쓸고 비우고 잠자리를 마련한다
하루를 일년처럼 기다리며 손꼽아 기다린 그 날
오장육부 깊은 마음의 심해까지 꽉찬 기쁨에
그 동안 혼자 삼키던 울음과 외로움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것마냥 떠나보낸다
아무리 제일 비싼 거 일년 준비한 거 먹여도
아무리 새 속옷부터 겉옷까지 싹 갈아 입혀도
아무리 머리손질부터 신발까지 바꿔줘도
할미 할비 성에 차지를 않네
이 세상에서 제일 비효율적인 사랑
이 세상에서 제일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사랑
이 세상에서 제일 말이 안되는 사랑
이 세상에서 제일 무한한 사랑
바다 속에 있지만
정작
바다를 품고 있는
할미 할배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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